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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산업과 석유 그리고 우리나라 레포트

대왕잉어르 2021. 1. 17. 12:53

현대의 산업과 석유 그리고 우리나라

자연은 말 그대로 우주의 생성 사멸의 원칙이 스스로(自) 그렇게(然) 되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만물은 자연의 질서를 위반할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지 않다. 인간은 다른 존재와 달리 자유의지와 예지능력이 있어 모든 자연계의 원리를 파악하고 그 원리를 이용함으로써 인간적 문화의 세계와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이다. 

 

이러한 자유의지와 예지능력을 가진 인간은 대체적으로 자연 법칙에 순응하면서 자연과 공존하여 살아왔지만 경제 체제가 자본주의화되면서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 하였다.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면서 자연을 빠른 속도로 파괴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연의 자체 순환 능력을 초과한 인간의 과도한 활동은 심각한 자원 빛 에너지 문제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두 가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자원의 유한성으로 인한 자원 고갈과 편중에 따른 배분의 문제, 그리고 자원 사용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환경 파괴의 문제이다. 

 

 

세계 경제와 산업은 석유로 대표되는 화석 연료를 동력으로 하여 돌아가고 있다. 화석 연료가 없으면 세계가 멈춘다. 이제 인류는 화석 연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화석 연료의 축복은 고통도 동시에 잉태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통은 먼저 화석 연료의 편중과 유한성에서 찾아왔다. 세계의 주 에너지원인 석유 매장량은 8개국(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UAE, 쿠웨이트, 카타르, 베네수엘라,러시아에서 전세계 매장량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심한 편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석유 매장량의 2/3와 천연 가스 매장량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6개국이 모두 중동 지역이다. 지구 에너지원의 60% 이상이 석유와 천연 가스이고, 그 에너지원의 70% 이상이 8개 국가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현재의 에너지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전세계 경제의 동력인 지구의 주요 에너지 공급을 몇 개 국가가 장악하고 언제라도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지구의 목을 죄어올 수 있다는 의미이다. 1970년대 의 두 차례에 걸친 석유 파동은 자원의 편중과 자원의 고갈에 따른 점유 쟁탈전이라는 영합적(zero-sum) 투쟁 양상을 띠고 전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자원 민족주의가 현실화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원유 판매 수업을 증대시키기 위해 원유 생산량을 감소시킴으로써 고유가를 지속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1998년 베네수엘라의 차베스(Chavez) 정권이 원유 개발에 관한 중앙 정부의 통제를 강화한 것도 그러한 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탐사 광구의 공급 물량을 통제하면서 조광료를 크게 인상시켰다. 이 조치는 현재 러시아 중앙 정부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하여 최근에 인도의 오리사 주 정부가 철광석의 해외 수출에 대하여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것은 자원 민족주의 재동장의 또 다른 징후로 분석된다.

 


석유를 대체할 만한 주 에너지원의 개발이 부진한 상황에서 인류는 자원의 고갈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의 석유 파동이 자원의 편중에 의한 공급 차질에 의한 것이었다면, 향후 닥쳐올 에너지 위기는 유한 자원인 석유의 고갈로부터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21세기 산업은 석유계 에너지원을 바탕으로 점점 더 고도화된 최첨단 산업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으며 인류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과거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점차 늘려오고 있다. 또한 자원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중국이 출현하였다. 때 문에 인류는 좀 더 가파른 공급 차질과 자원 고갈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근래에 들어와서 제기되는 자원 및 에너지 문제는 환경의 문제이다. 지금까지는 자원의 사용과 배분에만 몰두하였고, 사용 후의 환경 문제를 소홀히 다루었다. 따라서 대기 오염, 토양 황폐화, 수질 오염, 각종 폐기물의 축적 등으로 자연의 자정능력이 상실되어 환경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지구 기후의 변화, 즉 지구 온난화 현상은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문제로서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엘니뇨와 같이 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은 기압의 변동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대기 순환에 영향을 미쳐 날씨에 중대한 영향을 주게 되는데, 최근 이러한 현상이 지구 온난화와 맞물려 자주 발생함으로써 세계 각지에 기상 이변 올 일으키고 있다. 최근 미국 동남부와 중미, 중국 양쯔강 유역, 인도양 연안 국가 동 의 홍수와 태풍은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 왔고, 우리나라도 국지적으로 쏟아 지는 게릴라식 호우라는 신조어를 나음으로써 기후가 인간 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가를 실감케 했다. 이러한 기상 이변이 지구 온난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화석 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CO2)등 온실 가스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의 자원 및 에너지 문제의 핵심은 방대한 자원 및 에너지 사용에 따른 각종 환경오염, 대기오염, 수질오염, 폐기물, 소음 및 악취 등 에 잘 대처함으로써 환경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원 및 에너지의 과다 사용, 특히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 에너지 사용에 관한 검토가 이루어지고 국제적인 협약을 통해 화석 연료의 사용량을 줄이자는 논의가 진행 중에 있는 것이다. 환경 문제에서 출발한 기후 변화 협약은 각 국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맞물리면서 경제 협약의 성격을 띠고 있어 향후 화석 연료의 사용시 추가 비용이 부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구의 환경 문제가 아무리 심각하다 하여도 이미 에너지 중독증에 빠진 현대 사회가 에너지 사용을 중단하고 경제 성장을 되돌릴 가능성은 없다. 오히려 더 많은 에너지를 확보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여 경제 성장을 이루길 원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라는 심각한 위기 상황, 유한 자원의 편중과 고갈 문제로 에너지 문제는 이제 인류의 생존 문제가 되고 있다. 미 에너지 정보국(EIA)은 2045년 미국의 에너지원 80%가 차세대 에너지원(태양 에너지, 수소 전지, 풍력 등)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지난 100여 년을 이어왔던 에너지 시스템이 가진 문제의 심각성을 파 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각국 정부의 움직임도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세계는 이제 신 에너지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에 직면해 있다. 차세대 에너지 혁 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절대적인 에너지 자원의 부족으로 대부분의 에너지 자원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석유 소비 규모는 세계 6위이고 석유 수입 규모는 세계 4위로, 소비나 수입 면에서 석유가 국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너지 자 원을 수입하는데 들어가는 돈은 총 수입액의 1/5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특히 석유 수입에 에너지 수입액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 쓰이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한국 경제는 국제 유가나 환율 변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 1970년대의 석유 파 동이나 1997년의 외환 위기 사태로 에너지 수급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것이 그 예 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는 에너지 효율 증대를 통한 절약은 물론, 대체 에너지의 개발과 이용,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국내 자원 개발, 자원의 안정 공급을 위한 해외 자원 개발 동을 위해 노력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