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여성과 우울증(우울증원인, 우울증종류, 우울증치료, 우울증자가진단)

 

주제: 현대여성과 우울증

 

 

<목차>

1)우울증이란

2)우울증의 원인과 발병률

3)우울증의 증상

(1)우울증의 정신 증상

(2)우울증의 신체 증상

 

4)우울증의 종류

(1)단극성 우울증(주요 우울증)

(2)극성 우울증

(3)경질적 우울증

(4)멜랑콜리아(Melancholia)

(5)가면성 우울증

(6)산후 우울증

(7)계절성 정동 장애

 

5) 우울증 치료

(1) 정신치료

(2)우울증 치료를 위한 주변 사람의 역할

(3)우울증 환자의 자세

 

6) 우울증 자가 진단

 

 

1)우울증이란

여성들의 우울증은 비교적 흔한 기분 장애로서 방치하면 심신이 동시에 악화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마음의 감기'로 통하는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우리나라여성의 다섯명 중한명은 우울증을 갖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고 선진국에서도 여성 우울증 유병률이 남성보다 2배쯤 높은 것으로 조사 된다.

 

우선 여성은 남성보다 일상생활의 스트레스가 더 많고, 영향도 더 심하게 받으며 여성의 일생은 월경, 피임약 복용, 임신, 육아 부담, 폐경 등 우울증을 유발하기 쉬운 상황의 연속이다. 우울증과 밀접히 연관된 통증（월경, 출산）을 더 자주 경험하는 데 다 통증을 견딜 수 있는 역치와 인내력도 남성보다 대체로 낮다.

 

최근 들어 취업 등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활발해지는 것에도 영향이 있으며 특히 남성은 일 중심적이고, 이성적인 데 비해 여성은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우울증에 더 취약하다.

항우울 효과가 있는 호르몬의 농도가 남자보다 가변적이라는 사실도 원인이며 폐 경 등 갱년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우울증에 쉽게 빠지게 된다.

 

우울증은 증상에서도 남녀의 차이가 존재하며 여성의 우울증은 더 만성적이며 재발률이 높다. 불면보다는 수면 과다나 무기력증이 많고 식욕감퇴 보다 오히려 식욕 증가가 많으며 계절의 영향도 남성보다 더 많이 받는다. 특히 일조량이 적은 겨울에 여성들은 우울증을 더 자주 호소하며 공황장애, 공포, 강박증 등 불안장애가 동반된 경우가 많은 것도 여성 우울증의 특징이다.

 

2)우울증의 원인과 발병률

우울증은 신체적 이상과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과 호르몬의 작용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다. 이는 주로 화학 물질의 불균형과 관련되는 것으로서 신경 말단에서 분비 되는 아세틸콜린의 양과 각종 호르몬의 분비량이 정상보다 적거나 많이 분비되어 발생한다.

 

특별한 경우 약물 복용이나 질환에 의해서도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약물 복용에 의해 신체 내부의 화학적 조절 기능이 변함으로써 우울증이 오는 경우와 만성 질환으로 인해 화학적 조절 기능이 약화되어 우울증이 발생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따라서 우울증이 있는 경우라면 단순한 정신과적 치료뿐만 아니라 내과적인 검진을 병행하여 치료함으로써 우울증의 원인이 단순한 스트레스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내과적질환 때문인지를 알고 치료에 임하여야 할 것이다.

 

실제로 우울증은 누구나 한번은 경험할 수 있는 질병으로서 전체 여성 중에 10~ 25%가 일생에 한번은 우울증에 걸리게 되며 남성도 5~12%가 이 질병에 걸리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여성들이 전업 주부로서 가정 안에서 생활하는 것 을 감안할 때 실제로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여성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3)우울증의 증상

(1)우울증의 정신 증상

①극도로 억제된 우울

우울 증상은 극도로 억제된 우울, 즉 억울 상태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 상태는 기분의 가라앉음, 침울함에서 출발하며 이러한 기분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는데 일반적으로 어두움, 개운하지 않음, 기가 죽고, 슬프고, 희망 없음, 자신 이 하찮은 존재로 느껴지는 등을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느낌을 모두 '우울'이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으며 이것은 환자의 사회적 • 문화적 배경에 따라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침울한 기분은 정도가 가벼운 경우에는 혼자서 괴로워하기 때문에 타인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때가 많지만 침울함이 점차 심화되면 그만큼 불안감에 휩싸여 가까운 사람에게 호소하게 된다. 그리고 정도가 심각해지면 말로 하지 않아도 표정이나 자세, 목소리, 사소한 일에 눈물을 흘리는 등의 태도로 표현된다,

 

②억울 사고

이런 기분에 빠지면 누구라고 비슷한 생각 속에서 번민하게 되는데, 이를 '억울 사고'라고 한다. 우선 '나는 하찮다. 나는 틀렸다. 모든 일이 잘 안 되는 것은 모두 내 탓이다' 라는 표현으로 자신을 나무라는 것을 들 수 있다. 이것을 '자책 염려' 라고 하는데/ 점차 발전하게 되면 자신이 커다란 잘못을 범했으며,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사죄해야 한다는 생각마저 갖게 되며 실제로는 자신에게 아무런 잘 못이 없는데도 스스로에게 책임을 지워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다.

 

이 밖에 자신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돈과 재산이 모두 없어져 버렸다고 주장하는 '빈곤 염려（貧困念慮）'나 불치병, 이를테면 암에 걸려서 어떤 치료를 받아도 소용이 없다고 믿어 버리는 '심기 염려' 같은 증상들도 가끔 망상 안에서 확신으로 자리 잡기도 한다. 이러한 생각과 망상을 억울 사고, 억울 망상이라고 부른다.

 

③행동의 변화

우울증의 중요한 또 다른 증상으로 '억제 증상'이 있다. 이것은 마치 기름이 다 떨어진 톱니바퀴가 삐걱거리며 잘 돌지 않거나 아예 회전을 못하는 상태에 비유할 수 있다.

억제 증상에 빠지면 정신적으로는 '책을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곧 잊는다. 바보가 되었다' 는 등의 생각에 빠져 좀처럼 정상적인 사고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자주 귀찮아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든가, 일을 끈기 있게 할 수 없다거나,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든가, 간단한 일조차도 결단을 내릴 수 없는 등의 증상으로 고생하게 된다. 우울증에 걸렸을 때 가장 힘든 일 가운데 하나는 자신이 꼭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일에 직면했을 때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러므로 우울증은 모든 일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양자택일의 고통'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또한 말이 잘 생각나지 않아서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평소와 같이 자연스럽게 되 지 않고 취미나 오락에 대해서도 흥미를 잃게 된다. 대화가 띄엄띄엄 중단되기 때문 에 점차 말수가 적어지고, 그것이 심화되면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며 그러다가 급기야는 입을 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는 상태에까지 이른다.

긴장감이 고조되면 사소한 일조차도 이것저것 걱정이 되는 소위 기우가 커진다. 그리고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자신감을 잃게 되면서 앞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다거나, 지금껏 자신이 해 왔던 일이나 그 밖의 것들에 대한 자부심이 없어지고, 자기는 살아도 아무 쓸모가 없다고 스스로를 나무라기도 하며 이것이 심해지면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2)우울증의 신체 증상

가장 초기 증상이 '가면 우울증'이며 대부분의 우울증에는 지금까지 설명해 온 정 신적인 고통과 함께 여러 가지 신체적인 증상이 수반되어 나타난다.

우울증의 신체적 증상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울증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즉 잠이 오지 않고, 잠이 들더라도 자주 깬다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등 환자의 활동 에너지가 점차 약화되면서 항상 하는 단 순한 업무도 귀찮아지거나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져 일이나 취미 등에 점점 무관심해지며 성욕도 역시 저하되며 자신의 병에 집착하게 되면서 지나치게 쓸데없는 걱정을 하게 되고, 장래에 대해 몹시 불안해하면서 비관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증상의 대부분은 자율 신경 증상이며 앞서 말한 '억제형 우울감' 등의 정 신적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잠복해 있는 것이 소위 '가면 우울증'이다.

 

우울증 환자가 보이는 신체 증상은 크게 다음의 6종류로 나눌 수 있다.

①수면 장애, ②소화기 장애, ③자율 신경 이상, ©의욕 상실 및 동통(신경의 자극으로 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 ⑤체증 감소, 성욕 저하 등이다. 따라서 신체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우울증 환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①수면 장애

우울증으로 인한 불면은 아무리 수면제를 오래 복용해도 별로 좋아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우울증 치료에 쓰이는 항우울제（예를 들면 아미트립틸린, 트라조돈）를 잠자리에 들기 전에 수면제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라고 한다. 이 처 방은 많은 불면증 환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수면 전에 항우울제의 복용 만으로 쉽게 잠들 수 없는 경우에는 항우울제와 수면제를 병용한다. 불면증이 호전 되면 수면제의 양을 점차 줄이다가 중지하고 항우울제만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②소화기 장애

우울증에 따른 첫 번째 소화기 장애는 식욕 감퇴이다. 우울 증상이 호전되면 각종 소화기 장애도 점차 나아지게 된다.

소화기 장애에도 앞의 수면 장애와 마찬가지로 역시 우울증에 대한 치료가 우선 되어야 증상이 호전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다만 대증 요법으로 식욕 증진제 • 소화제 등을 투여하는 것은 괜찮은 방법이다.

③체중 감소

식욕 감퇴와 함께 현저한 체중 감소로 우울증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 최근 수척해졌다. 체중이 5~ 10kg이나 줄었다. 내과에서 검사를 받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 는 등의 증상을 통해 우울증이 아닌가 처음으로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우울증 때문에 식욕이 줄고 체중이 감소하면 식욕 증진제를 먹는 것만으로는 호전되지 않는다. 역시 우울증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신체 증상을 회복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④자율 신경 증상

자주 나타나는 자율 신경 증상으로는 천식 • 과호홉 • 호흡 곤란 - 흉부 압박감 등 을 들 수 있다. 이런 신경 이상으로 인해 ''답답하고 가슴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갑자기 일어난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소화기계의 자율 신경 증상으로는 입이 마르고, 소화 불량 • 트림 • 설사 또는 변비 가 있다. 그리고 순환기계의 자율 신경 증상으로는 심계 항진（심장의 고동이 높아지 는 증상）이 있다. 머리가 무겁거나 두통 • 현기증 • 발작 등이 그에 속하며 비뇨기계의 자율 신경 증상으로는 빈뇨를 들 수 있으며, 그 외에는 이명증 등이 있다.

 

⑤ 의욕 상실과 동통

우울증에 수반되는 항상 피곤하다는 느낌, 쉽게 피로해짐, 무력감, 활동을 시작하기가 어렵다는 점 등은 앞에서 설명한 바 있는 '억제 증상'을 일으킨다.

'억제 증상'은 시작이 잘못되어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계속 잘못 끼우게 되는 것처럼 일의 시작이 잘못되면 계속해서 피곤을 느끼게 된다. 이 피로감에 대한 유일한 치료 방법은 우울증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 각종 흥분제나 비타민제를 투여하고 호르몬 치료를 하는 것은 전혀 효과가 없다. 또한 우울증으로 인한 신체 각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으며 각 종 질환에 걸렸을 때 일어나기 쉬운 동통은 본래 자각적인 호소일 뿐 실제로 통증이 일어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그 때문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고통을 주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특히나 우울증의 신체 증상으로 호소하는 동통 또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⑥ 성욕 저하

우울증 환자에게 성욕의 저하는 매우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고령자나 성적 활동이 적은 미혼자의 경우에는 그 판단이 어렵다. 분명히 우울증으로 인한 성욕 감퇴를 판명하기 위해서이지만 이와 같은 증세의 문진을 위해서는 환자와의 신뢰 관계 (rapport)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여성의 경우 성욕 감퇴는 불감증이나 성교에 대한 혐오감으로 나타나며 또 중증 우울증인 경우에는 월경 이상이나 무월경이 일어나는 일도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비교적 드물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성욕 저하에 대한 치료 역시 우울증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우선되어야 하며 이렇게 다양한 신체 증상, 특히 자율 신경 증상은 우울증의 경우 여러 종류가 동시에 나타나는 때가 대단히 많다.

 

4)우울증의 종류

우울증에는 단극성 우울증과 양극성 우울증, 신경질적 우울증, 멜랑콜리아, 가면성 우울증, 산후 우울증, 그리고 계절적 정동 장애가 있다.

(1)단극성 우울증(주요 우울증)

단극성 우울증은 가장 흔한 질환으로서, 기분이나 감정이 일관되게 침체되어 있는 특성을 나타낸다.

 

(2)극성 우울증

조울증이라고도 하는 이 질환은 조증과 우울 현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조증인 경우 환자는 기분이 들뜨고 자신만만하며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고 과도한 신체 활동을 보이며 말도 많아진다. 반대로 울증인 경우에는 전형적인 우울증 증세를 보이게 된다. 조증과 울증이 변하는 주기는 느리지만 감정의 변화 폭 은 매우 크다. 조울증은 유전적인 소인이 강한데 조증 상태에서는 모든 일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판단하므로 이 시기에 사업 투자를 하거나 확장하는 일은 금물이며 중요한 결정이나 정확한 분석이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은 좋지가 않다.

반대로 울증인 상태에서는 대인 관계와 협상 및 타협이 필요한 일을 수행하면 낭패를 보기 쉬우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3)경질적 우울증

심하지는 않지만 우울한 감정이 1년 이상 지속될 때 기분 부전증이라고 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 증세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므로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이 중해지는 경향이 있다.

 

(4)멜랑콜리아(Melancholia)

멜랑콜리아는 하루 중에 감정 기복이 매우 심한 상태를 말하는데 아침에는 울증이 극도로 악화되나 오후에는 조증으로 바뀌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세심하거나 집착하는 성격이 강한 여성 중에 혼자 지내는 경우 흔히 이 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한 결혼을 하여 자녀가 있는 경우에도 나타나며 직장 때문에 혼자 지내는 남성 중에도 멜랑콜리아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많다.

멜랑콜리아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혼자 지내는 동안 업무에 대한 걱정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증폭되기 때문에 대체로 오전 중에 우울증이 심하며 일단 출근하여 다른 사람들과 지내는 과정에서 정서가 안정되므로 증세가 완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5)가면성 우울증

8개월 전후의 어린 아이들은 잠시도 엄마와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소아기의 이별 불안 또는 아기의 애도라고 부른다. 젖먹이 아이는 잠시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엄마가 자기를 혼자 두고 떠나갔으며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며 설사 엄마가 다시 왔다 하더라도 또다시 영영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어린 아이의 생각은 태어난 지 18개월이 지나야 엄마의 떠남이 이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심리학자들은 고독, 두려움, 이별에 대한 불안, 이방인에 대한 공포 등 인간의 근본적인 불안이 바로 아기의 애도에서 시작된다고 믿고 있다.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가출을 하거나 무단결석, 음주, 약물 복용, 성적 문란 등 반사회적인 일탈 행동을 하는 것도 이 시기에 나타나는 우울증과 관계가 있다.

성인이라도 실업을 당하거나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약물 복용이나, 음주, 도박 등을 통해 대리 만족감을 얻으려고 하는데 이 때 나타나는 정신적 장애가 가면성 우울증이다. 노인들은 경제적인 문제와 배우자 상실, 신체 질병, 사회적 고립 등으로 인해 어린아이와 같은 가면성 우울증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6)산후 우울증

출산 후 많은 여성들이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데 대체로 출산 후 4주 이내에 발생 한다. 산후 우울증의 원인은 출산에 따른 호르몬의 불균형 상태가 원인이 되며 여성 스스로 어머니가 되는 것에 대한 불안 심리와 갈등이 우울증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원하지 않던 아이를 출산하거나 남편과의 갈등 또는 불화인 상태에서 출산을 한 경 우에도 산후 우울증이 나타나는데, 특히 우리 여성 중에는 남자 아이를 기대하였으나 여자 아이를 낳은 경우 우울증이 심화될 수 있다.

산후 우울증은 평소 우울한 성향을 갖고 있는 여성과 개인적으로 우울증을 경험했던 여성들이 쉽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세한 산후 우울증의 내용은 <표>에서 보는 것과 같다. 

 

<표> 산후 정신 장애의 종류 및 증상

 

(7)계절성 정동 장애

우리 주위에는 계절을 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겨울에 기분이 침울하나 봄이 되면 지나치게 기분이 고조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계절적 리듬을 타는 우울증을 계절적 정동 장애라고 하는데 질환 발생자의 83%는 여성이라고 알려져 있다. 계절적 정동 장애는 햇볕이 부족한 겨울에 우리몸의 생화학적 반응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므로 에너지 부족과 신체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을 발생시키게 된다. 그러나 봄이 되어 햇볕이 충분해지면 겨울에 침울했던 기분이 활력을 얻으면서 과도한 조증 증세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5) 우울증 치료

우울증으로 사망하는 인구에 대한 정확한 국내 자료는 나와 있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1년에 약 6천명에 이른다고 하며 이들이 치료를 받았다면 자살 까지 가는 사례는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우울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다른 질환의 후유증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즉, 암이나 심장질환 또는 뇌경색 환자의 우울증을 질병에 의한 것으로 탓해 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자들의 우울증도 일반적인 우울증과 동일한 방법으로 치료되어야 하며 그것이 우울증 이외의 질환을 빨리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1) 정신치료

우울증 환자의 정신치료 방법에는 인지치료, 대인치료, 정신역동 치료 방법이 있다. 인지치료란 우울증 환자가 자신과 세상에 대한 비현실적인 태도 때문에 정상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서 이들 환자에게 현실적 태도를 갖도록 하는 것이 주 된 치료의 방법이 된다.

 

대인치료는 대인관계가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대인관계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 한 치료이며 대인치료에서는 환자의 개인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을 선정하여 그 사람과의 원만한 관계를 갖도록 훈련시키는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정신역동치료는 어린 시절 해결되지 못한 갈등이나 고통스런 경험이 성인이 될 때까지 그 사람의 생활에 문제를 유발하는 경우 과거 기억 속의 갈등과 고민을 해결 하도록 하는 치료 방법이다.

 

(2)우울증 치료를 위한 주변 사람의 역할

우울증 환자가 곁에 있다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고통스럽다. 이 환자 들은 이미 사회성이나 이해심이 많이 쇠퇴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의 사소한 일에도 버럭 화를 낼 수 있으며 앞 뒤 가리지 않고 행동을 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 게 되며 이때 주변 사람들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환자를 이해하고 인내하며 진심으로 환자의 마음에 공감하고 지속적으로 격려해 주는 것이다. 대화에 참여시키고 환자의 주장을 경청하며 환자와 함께 산책을 가거나 야외 활동에 초대 함으로써 환자들이 취미, 운동, 종교, 문화적 생활을 통해 치료에 도움을 받도록 하 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우울증 환자 주변의 사람들이 환자 상태를 유심히 관찰하여 그 내용을 담당 의사 나 전문가에게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을 입체적으로 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가 있다.

 

(3)우울증 환자의 자세

우울 증세가 있는 여성이 스스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너무 어려운 목표 설정이나 과중한 책임감을 피한다.

-큰 업무를 작게 나눠 우선 순위를 정하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자신에게 너무 큰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한다.

-운동, 영화, 종교, 사회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전직, 결혼, 이혼 등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자신을 잘 아는 사람과 상의한다.

-우울증세가 갑자기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자신이 현재 갖고 있는 부정적 생각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것은 우울증의 증상일 뿐이므로 치료가 되면 없어진다.

-화가 날 때는 참지 말고 말로 표현한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억지로 잠을 청하지 않는다.

우울증 환자는 자신의 어려움과 고통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환자의 어려움을 듣고 상담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심리학을 전공한 전문가라면 좋겠 지만 굳이 그러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부모, 친척, 친구, 이웃, 성직자 등 누구라도 환자 자신이 편한 사람이라면 상담원이 될 수 있으며, 이 사람들로부터 훌륭한 처방을 받지 못해도 환자 자신의 속마음을 말한다는 자체가 치료적인 의미가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상담에 임하는 것이 좋다.

 

 

 

6) 우울증 자가 진단

벡 우울척도(BDI • Beck Depssion Inventory)

벡 우울척도는 벡(Beck)이라는 우울증의 권위자가 우울증의 깊이를 평가하기 위해 만든 표준화 검사이다. 다음 글을 읽고 4개의 문항 중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느끼는 문항에 체크한다.